‘점수 공화국’
꺼내면 싸움 나는 주제들이 있다. 선동열이냐 박찬호냐, 차범근이냐 박지성이냐, 뭐 이런 것들이다. 그래도 동일 종목은 통계 지표라도 있지, 야구냐 축구냐, 김연아냐 박태환이냐, 뭐 이렇게 붙여놓으면 이건 그냥 싸우자는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평가를 해야 할 때가 있다. 한정된 연구비를 항암제 개발에 줄 것인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줄 것인가 선택해야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재화는 유한하고 경쟁은 무한하다. 평가는 어렵다. 하지만 경쟁사회에서 평가는 불가피하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과학기술 분야는 평가의 전쟁터다. 연구자 개인의 업적 평가부터 연구 과제의 평가까지, 평가받고 평가하는 것은 연구자의 일상이다. 선정평가, 중간평가, 연차평가, 최종평가 등등 연구자의 달력은 평가 일정표라고 해도 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