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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김승환의 '물리 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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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구소' 막스 플랑크 과학진흥협회를 아시나요 - 물리학자가 꿈꾸는 과학벨트의 미래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아태이론물리센터 사무총장) 과학자들의 꿈은 자신 주위의 자연과 세상을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탐구, 이해하는 것이다. 프론티어를 추구하는 과학자의 정신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지만 자연의 신비는 한꺼번에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창조적 전통은 새로운 과학의 패러다임을 열어왔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첨단과학기술문명의 혁명을 선도하였다. 이들 창의적 과학자들은 소수이나, 매우 유연하고 세계 어느 곳이나 이동성이 강한 ‘노마드’ 그룹을 이루며 국제적으로 저명한 연구 거점으로 모여든다. 과학자들을 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적 연구몰입환경이다. 과학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을 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과학자들의 ‘꿈의 연구소’ 설립 경쟁은 지난 백년간 세계 곳곳..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우주의 신비를 향한 여행, 동참하시겠습니까 - 김승환 교수(포스텍 물리학과) "창백한 푸른 점". 저명한 과학저술가이자 천체물리학자였던 칼 세이건은 60억 km 거리의 먼 우주에서 혼자만의 여정을 가고 있는 보이저 1호가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 속에 한 평범한 은하 가장자리의 태양이라는 이름모를 별의 보통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에는 약 수천억 개 정도의 은하가 있고, 각 은하에는 평균적으로 수천억 개 정도의 우리 태양과 같은 별들이 있다. 빅뱅 (big bang) 이론에 따르면 우주가 150억 년 전에 대폭발을 통해 생성되었다. 이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고 빅뱅을 지구상에서 최소한의 규모라도 탐구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는 입자가속기이다. 지난해 말 BBC가 돌아본 2010년 과학뉴스에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 (C..
날카로웠던 첫 '소셜 번개'의 추억 - 김승환 교수(포스텍 물리학과) 지난 해 크리스마스 연휴에 난생 처음 번개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트위터를 통해 관계를 맺은 20여명의 트윗 친구들이 포항에 함께 모인 것이다. 연말에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와 폭설, 그리고 기승을 부린 독감으로 몇 사람이 아쉽게 포기했지만, 서울, 광주 등에서 이번 번개모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걸음을 하였다. 한 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낯선 “트친”들을 포항 한 구석에 모으는 힘은 무엇일까? 필자는 트위터를 지난 7월에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국내에서 1999년 아이러브스쿨, 2003년 싸이월드로 시작하여 활성화되기 시작했지만 눈팅만 하고 보냈다. 그런데 2005년 페이스북, 2006년 트위터의 서비스 시작과 2009년 말 아이폰 등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활성화가 ..
그래핀과 친절한 탄소씨(C) 김 승 환 교수 (포스텍 물리학과) 금년 노벨 물리학상의 영광은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 교수와 연구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로 돌아갔다. 이 두 사람이 2004년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을 만들어낸 업적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구조로 한 층을 이루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소재라 할 수 있다. 그래핀의 두께는 0.35 nm로 원자 한 층 밖에 안 되므로, 그래핀 50억장을 쌓아야 겨우 키높이가 되는 셈이다. 1947년부터 그래핀이 이론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이후 과학자들은 각종 첨단 나노장비를 활용한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4년 가임과 노보셀로프 연구팀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어 그..
눈송이와 리아스식 해안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프랙탈의 아버지 만델브로트, 별이 지다 김 승 환 교수 (포항공대 물리학과) 지난 10월 14일에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들었다. 필자와 수 많은 사람들을 프랙탈과 카오스, 그리고 더 나아가 복잡계의 신세계 연구로 이끈 “프랙탈”의 창시자 베노이트 만델브로트(브누아 만델브로)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수학자로서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프랙탈 기하학”의 아버지로서 복잡하고 불규칙적인 자연과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언어와 시각을 제공했다. 그는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프랙탈 홍보대사“로서 베스트셀러 저서와 수많은 강연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전파했다. 프랙탈(fractal)이란 말은 라틴어 “fractus(부서진 상태)”에서 유래되었는데,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