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인 |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회장
흥행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화만큼 유명한 ‘OST(Original Sound Track)’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OST’는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고 몰입하게 하여 대중의 마음속에 감동과 여운을 주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기술계에서도 ‘OST’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Original Sound Track’의 줄임말이 아닌 ‘해양과학기술(Ocean Science & Technology)’을 일컫는 ‘OST’는 오는 12일 개막을 앞둔 2012여수세계박람회, 7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출범 소식과 맞물려 그 잠재적 가치에 다시 한번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l 출처:경향DB
지난 10년간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첨단기술로 각광받아온 IT(Information Technology)산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BT(Bio Technology)산업의 육성으로 우리는 생명연장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러나 인류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범지구적 이슈 발생에 따라 보다 먼 미래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전 지구의 석유, 석탄 등 화석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대체 에너지를 찾기 위한 에너지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미래인 시대에서 인류는 지구상에 남겨진 최후의 보루 ‘해양’에 주목하고 있다. 바다에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극지연구로 지구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등 해양과학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기대하는 것이다.
고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일찍이 ‘해양력은 국부의 원천’이라 했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역시 ‘해양개발은 정보통신, 우주개발, 생명공학과 더불어 제3의 물결을 이끌 4대 핵심 산업’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양 선진국에 비하면 해양과학 연구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하지만 대양 진출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더군다라 한국해양연구원(KORDI)을 필두로 생물자원 및 광물자원의 개발, 신재생에너지 창출, 기후변화 연구 등 전 지구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계에는 학문 간의 장벽을 허무는 융합연구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앞으로는 인류의 미래와 직결되는 해양과학기술(OST)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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