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앞얘기, 뒷얘기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다? 유전자 서열을 알려준다고 하면 누구나 솔깃할 듯하다. 그것도 싼 값에 알려준다면 금상첨화. 2003년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된 후 1000달러 게놈 시대를 향한 경주가 시작됐다. 그리고 이제는 '100달러 게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DNA 서열은 내 미래를 알려줄 만능 지도일까. 앞으로 내가 특별한 병에 걸릴 확률은 없는지, 그래서 조심해야할 것은 없는지, 혹은 대충 막 살아도 편안하게 세상 하직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 부모에게서 찾을 수 없는 나의 우유부단한 성격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 DNA 속 A,G,C,T들의 조합이 한도 끝도 없는 이 물음들에 답을 준다면 내 인생 편해지고 살림살이 나아질까.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2009년 1월 뉴욕타임스 인터넷에 실린 라는 글에서.. 친환경적인 삶, 99번째 도전? 때는 바야흐로 1968년 5월. 한 남자가 배낭을 매고 홀로 알래스카의 호숫가 통나무집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딱 1년만 자연 속에서 살아보자, 그런 마음이었죠. 그의 이름은 딕(리차드) 프로네키. 당시 나이는 52세였습니다. 그는 얼마 뒤부터 자신이 살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통나무를 슥슥 자르더니 뚝딱뚝딱. 아귀가 척척 들어맞게 손질합니다. 해군 출신인 이 남자는 2차대전 때 목수로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집을 짓고 벽난로를 만들고 굴뚝을 붙이는 데까지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무로 숫가락까지 깎아내는 데서는 거의 감탄이 나옵니다. 웬만한 먹거리는 자급자족하지만, 가끔 친구가 필요한 물건들을 배달하러 옵니다. 외롭지만 그는 그가 만들어둔 눈길을 따라 동물들이 눈썰매 타는 것을 보면서 추운 겨울을 버텨냅니다... 카대학 원생들의 나날 왜이래, 나 카대 다닌 여자야 카이스트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고 이은주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아님 가수 서인영? 그것도 아니라면 슈스케(슈퍼스타K)2의 김소정? 불행히도 저는 카이스트 하면 퀴즈와 간식이 떠오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 덕분입니다.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은 올 2월에 첫 문을 열어 현재 1기 24명의 원생들로 꾸려져 있습니다. 기자/PD 등 언론계 사람이 3분의2 이상이지만 금융계와 포스코 등 기업에서 오신분들도 있죠. 봄학기 넉달, 여름학기 석달, 가을학기 넉달 도합 11달을 줄창 내달리면 1월에 방학이 오는데요. 격주 토요일에 서울수업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공부를 시작한 많은 학우들이 거의 매주 대전 Kaist 캠퍼스를 오가다 봄학기가 마무리되기도.. 중국에서 건너온 모감주나무의 비밀 모감주나무를 아시나요? 모감주나무는 안면도나 포항 같은 바닷가에 서식하는 나무다. 여름에는 아주 작은 노란색 꽃이 펴 마치 금빛 비(雨)가 내리는 것 같다. 가을이 되면 꽃이 떨어지고 까만색 작은 씨앗이 맺히는데 예전에는 이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도 했단다. 중국에서 건너와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퍼졌다고 하는데 이 나무가 어떻게 중국에서 건너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는 모감주나무에 대해 제대로 연구한 논문이 없었는데 올해 모감주나무에 대한 새로운 연구 내용이 발표됐다. 회전하며 떨어지는 모감주나무의 열매 먼저 모감주나무의 열매부터 알아보자. 사진 1은 모감주 나뭇가지에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이다. 언뜻 보면 갈색 이파리 안에 검은색 열매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갈색 이파리 부분도 열매.. 친절한 생쥐씨 "난 괜찮았는데, 넌 어떻니?" '배아줄기세포 치료' 첫 시험무대에 서다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치료 효과에 규명할 임상실험이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됐습니다.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제론사(GERON社)가 지난 주 8일 조지아주 아틀랜타의 셰퍼드 센터 병원에서 최근 2주 내 척추 손상을 입었던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실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실험내용은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현 실험은 배아줄기세포의 안전성을 알아보는 1단계 실험입니다. 제론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와 관련 처음으로 임상 허가를 받은 기업입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원래 지난해 1월에 제론사의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GRNOPC1의 임상실험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그해 8월 생쥐 실험에서 낭종이 생긴 바람에 실험이 중단됐죠. 이후 .. 노벨상 '만년 1순위'의 비애 올 노벨 물리학상은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공동수상했습니다. 흑연에서 발견한 나노소재 그래핀의 특성을 밝힌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네요. 노보셀로프의 나이는 30대 중반. 과학자로서 꽤 운이 좋은 편입니다. 1900년대 초반과는 달리 누구나 인정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와도 꽤 오랜 시간 후속연구가 진행된 후에야 노벨상 수상의 영광이 따르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말이지요. 한편, 함께 그래핀을 연구했던 한국인 학자에 대한 아쉬움의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임소정 기자 만년 노벨상 후보라고 하면 누가 생각나십니까? 우리나라는 고은 시인이 떠오르시겠지요. 매년 노벨상 시즌이 되면 문학담당들이 고은 시인의 집 근처에 속칭 '뻗치기'를 .. 노벨상 첫타자는 시험관 아기의 '대부'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어제 저녁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는데요. 시험관 아기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한 영국의 에드워즈박사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늘 저녁엔 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올 거고요. 화학, 문화, 평화, 경제학상 순서로 다음주 월요일까지 매일밤 박수소리가 들려오겠네요. 노벨상 홈페이지(http://nobelprize.org/)에선 한창 카운트다운이 진행중입니다. 캠브리지대 명예교수인 에드워즈 박사는 1925년생으로 올해 85세입니다. 그는 1969년 세계 최초 시험관 인간난자 수정을 시작으로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와 함께 수정란 분화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1978년 7월 25일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루이스 브라운(Louise Brown)이 그들이 첫 성공한 시험관아기죠... 이전 1 2 다음